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도 전용 84㎡ 기준 10억원 실거래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12·16 대책’ 이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원과 용인 등의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궈지는 가운데 아래 동네인 화성에서도 국민주택 규모 평형이 10억원에 거래된 것이다. 수원에서는 화서역 일대 새 아파트 분양권(84㎡)이 첫 10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수원과 용인 등 경기 남부권 주택시장에 대해 거품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전용 84㎡ 기준 10억원은 서울 웬만한 지역의 집값을 넘보는 수준이다. 한 전문가는 “풍선효과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상투에 도달했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수원 아래 동탄, 84㎡ 10억 실거래 = 1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청계동에 있는 동탄신도시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가 지난달 23일 10억원에 실거래됐다. 전용 84㎡ 기준으로 동탄신도시에서 첫 ‘10억 클럽’ 가입이다. 이미 호가는 10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이 단지 전용 97㎡도 지난 1일 11억 1,800만원까지 거래됐고 호가는 13억원에 나와 있다. 인근 P 공인 대표는 “동탄역 SRT를 이용하면 서울 수서역까지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올 겨울 이사철에 꾸준히 거래가격이 올랐다”면서 “최근에는 호가가 껑충 뛰어 매수세가 주춤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분당선 연장선의 수혜를 입은 화서역 일대에서도 10억원 돌파 사례가 나왔다. 수원 장안구 정자동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9일 10억 5,024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12월 9억 3,230만원 이후 올해 10억원을 넘긴 것이다. 현재 호가는 최고 13억원대에 달한다.
이미 수원과 용인 일대에서는 전용 84㎡ 기준 10억 클럽 가입 아파트가 늘고 있다.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초 11억 7,200만원에 거래됐다. 풍덕천동 ‘이편한세상수지’ 전용 84㎡도 지난달 말 10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의왕시 포일동의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도 전용 84㎡ 기준 지난달 10억 7,220만원까지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12억원에 육박한다.
◇ 더 상승한 호가, 거품론 더 커지고 = 이런 가운데 수원 등 일부 인기 단지의 호가는 더 뛰고 있다.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이미 10억원을 돌파해 호가가 13억원 선에 다다르고 있다.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12억 7,0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14억원까지 치솟았다. 광교중앙역에서 먼 광교푸르지오월드마크도 전용 84㎡가 지난 2일 10억 1,500만원에 계약됐다. 호수 전망인 광교중흥 S클래스 최고층 전용 163㎡는 지난달 23억원에 거래돼 일대 최고가 아파트가 됐다. 이 가격이면 서울 마포구 한강 변에 있는 한강밤섬자이 전용 168㎡의 최고가 22억원(2019년 9월) 보다 높은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가 덜한 곳이라면 수도권이라도 서울·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신분당선·분당선을 따라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며 “당분간은 오름세가 주변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거품 목소리도 더 커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수원과 용인 등 일부 경기권 대장 단지가 서울 서대문·동대문구 수준”이라며 “풍선효과에 따른 거품일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재명·권혁준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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