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시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주요 아파트의 보유세가 많게는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로 인한 부동산 거래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파트 값이 오른 데 비하면 보유세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앞으로도 서울 핵심지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에게 의뢰해 서울 주요 아파트를 여러 채 소유한 다주택자들의 보유세를 산출한 결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와 강동구 래미안고덕힐스테이트 전용 84㎡를 보유한 2주택자는 올해 보유세를 약 1974만 원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695만 원에서 약 16.5% 늘어난 금액이다.
성동구 하왕십리 풍림아이원 전용 84㎡와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 전용 84㎡를 한 채씩 총 두 채 소유했을 경우 올해 보유세는 2845만 원으로 전년(2491만 원) 대비 14.22%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3주택자를 보면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84㎡, 잠실주공5단지 82㎡를 동시에 소유했을 경우 올해 보유세는 1억 2478만 원으로 산출됐다. 전년(1억 651만 원) 대비 17.15% 증가했다.
1주택자는 물론 다주택자의 보유세 증가율이 두자릿수로 낮지 않음에도 전문가들은 보유세 부담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공급 희소성, 안전자산 역할 기대 등을 감안하면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가 오른다 하더라도 당장 매각하려는 다주택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강남구 등의 서울 핵심 지역은 보유세보다 집값이 더 올랐기 때문에 보유세 부담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전문위원도 “다주택이나 강남 등 일부 고가 주택은 지난해보다 보유세가 늘었지만 시세 상승을 감안하면 세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도 2023년에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낮아지는 등 다주택 보유에 대한 세 부담이 급등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다주택자 매물 출회까지는 이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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