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방보다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토대로 2024년~2025년 1분기 전국 분양단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평균 청약 경쟁률은 71.4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방은 7.0대 1로 수도권의 경쟁률이 10배 이상 높았다. 반면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은 지방에 집중됐다. 전체 분양단지 308개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165개로 53.6%에 달했다. 수도권은 143개 단지(46.4%)에 그쳤다.
특히 청약경쟁률 전국 상위 20개 단지 중 15개가 서울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개 중 4개도 경기도 소재 단지였다. 단지별로는 지난해 6월 분양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중흥S-클래스’의 청약경쟁률이 1110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1025대 1)’,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667.3대 1)’,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동탄역대방엘리움더시그니처(627대 1)’ 등의 순이다.
미국의 고물가 장기화 우려와 국내 정치적 변수 등으로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 자산을 택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우리은행은 분석했다.
올해도 수도권 아파트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이 총 622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드는 등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서울 분양물량은 1097가구로 약 75% 감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연구원은 “정책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맞물려 봄 분양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은 잠정 휴업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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