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폐섬유증 신약 임상 2상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며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로 마감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16일 전 거래일보다 1880원(29.94%) 내린 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회사는 15일에도 장 시작과 동시에 전 거래일 대비 29.91% 하락해 6280원으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 BBT-877은 글로벌 임상 2상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 1차 평가변수였던 24주차 강제폐활량(FVC) 변화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점차 딱딱해지며 폐 기능이 저하되는 희귀 질환이다. 평균 생존기간은 3~5년에 불과하다.
회사는 지난달 코스닥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상장 후 3년 중 2회 이상 법차손(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듬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 그동안 브릿지바이오는 BBT-877 기술수출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관리종목 지정을 해소한다는 전략을 추진했으나 이번 임상 결과로 불투명해졌다.
회사는 BBT-877의 임상을 다시 설계하는 한편 ‘BBT-207’과 ‘BBT-301’ 등 후속 과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글로벌 상위 빅파마 다수와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하고 있었지만 현재 톱라인 결과로 즉각적인 기술이전 협의는 쉽지 않아진 게 분명하다”며 “추가 데이터를 받아보고 하위 분석 등을 거쳐 빅파마와 다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아 있는 현금은 200억 원이 조금 넘는다”며 “BBT-877을 다른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BBT-207’과 ‘BBT-301’ 등 후속 과제에 관심 있는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와 신속히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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