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윤석열 어게인’ 신당 창당 계획을 유보한 김계리·배의철 변호사와 만찬 회동을 갖고 지지층을 향한 결전 의지를 내비쳤다. 소동으로 끝나는 듯했던 윤 전 대통령 신당 창당 움직임이 물밑에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 변호사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 윤 전 대통령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회동 뒤 이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진과 함께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이라는 구절을 함께 올리라고 말씀을 주셨다”고 김 변호사가 전했다.
‘Be calm and strong’은 허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주인공이 큰 청새치를 잡으려 사투를 벌이는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사용한 말로 2020년 12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해당 글귀를 올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4년 반 만에 이 글귀를 다시 꺼낸 것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부당성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향해 결전 의지를 내비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의 김·배 변호사는 17일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4시간 만에 취소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만류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들을 만난 배경을 두고 ‘국민의힘의 거리 두기 속 신당을 통해 정치적 명예 회복을 도모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 변호사는 ‘신당 창당 재개 계획’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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