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뿐만 아니라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주택을 포함한 서울 전체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돼 폭등했던 강남 아파트 값이 전체 평균값을 끌어 올렸고,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이에 따른 키맞추기 장세 영향도 컸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398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4월 9억 9246만 원이던 주택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1.16% 상승하며 1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주택 가격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12억 700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올해 2월 13일부터 3월 23일까지 39일간 강남·서초·송파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이 일시 해제되고, 2월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3월 기준 12억 9720만 원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1.42% 상승했고, 이어 4월에는 13억 2965만 원으로 2.50% 급등했다.
지난달 서울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도 11억 9539만 원으로 10억 원을 웃돌았다. 이는 전월 대비 0.71% 오른 수치다.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3억 4912만 원으로 0.91% 올랐으나 아파트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지역 모든 주택을 가격에 따라 줄 세웠을 때 정 가운데 위치한 중위 주택가격은 평균 매매가보다 낮은 7억 1167만 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올해 4월 처음으로 10억 원을 찍은 후 5월에는 10억 833만 원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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