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정공백 결말인가…韓 상호관세 25%, 日, EU보다 높아[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정치·사회
2025.04.03 06:17: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우리보다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더 큰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더 높은 수준인데요. △우리가 미국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점 △국정공백으로 정상외교가 올스톱된 점 △고율 관세를 매겨도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 등을 종합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은 또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기본관세는 5일부터, 국가별 관세는 9일부터 시행됩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기존 부문별 관세와 이번 상호관세가 합산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관세는 25%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결코 낮지 않은 관세율을 받아들면서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길에 차질이 생겨 우리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지게 됐습니다. EU 대미흑자, 韓 3배인데…세율은 20%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공개했습니다. 중국이 34%, EU는 20%, 베트남은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입니다. 이 외에 태국이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이스라엘 17% 등으로 설정됐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54%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매겼던 20%에 이번 상호관세율 34%를 더한 수치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에 무역보복을 할 수 있는 나라, 미국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받았습니다.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미국은 지난해 EU로부터 2356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봤습니다. 한국(660억달러)보다 3배가 넘죠. 하지만 EU가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하면서 EU는 우리보다 낮은 20%를 받아들었습니다. 취임 후 틈만 나면 EU의 안보 무임승차, 무역불균형을 비판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685억달러로 역시 한국보다 많지만 관세율은 24%로 소폭 낮았습니다. 이날 관세율 표에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1718억달러인 멕시코, 633억달러인 캐나다는 표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이번 관세정책 대상은 아니지만 펜타닐 위기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에는 여전히 적용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악관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USMCA) 협정을 준수하는 자동차 및 기타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4월 2일까지 면제해주기로 했지만 아직 추가 연장은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도 발표…주식 선물 급락 다만 백악관은 상호관세는 기존에 발표된 자동차와 철강 관세에는 합산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백악관에 공개한 상호관세 팩트시트에 따르면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상품은 상호 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됩니다. 여기에는 △무역법 232조에 따라 관세가 부과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자동차 부품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재 △앞으로 무역법 232조에 따라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모든 품목 △귀금속(금괴) △미국에서 확보할 수 없는 에너지와 특정 광물 자원이 포함됩니다. 이에 따라 기존 25%의 자동차 관세를 고려할 때, 이번 부과로 미국 수출에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는 50%(25%+25%)가 아닌 자동차 관세만을 적용한 25%가 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결코 낮지 않은 상호관세율을 받아들면서 우리의 대미 수출에는 비상등이 들어왔습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스턴 비즈니스스쿨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상대국이 동일한 보복 조치를 단행할 경우 한국의 수출 감소율은 7.5%를 기로하고 1인당 국민소득도 1.6%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우리 가전기업들은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경우도 많은데 베트남이 46%의 관세율을 부과받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에 대한 10%의 보편관세도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매기되, 앞서 열거한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명한 그 숫자를 그대로 부과받게 됩니다. 대선 때의 보편관세를 현실로 옮긴 것으로 미국 주식 선물시장은 급락했습니다. S&P500 선물은 1.9%, 나스닥 100선물은 2.7% 미끄러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의 근거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를 활용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IB) 에버코어ISI는 이번 조치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약 30%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픈AI, 지브리 표절·불법 학습 논란에도 '가입자 5억' 즐거운 비명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IT
2025.04.02 09:20:43
오픈AI의 새 이미지 생성 기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주간 이용자가 5억 명을 돌파했다. 오픈AI는 접속 폭주에도 서비스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부족에 차기 인공지능(AI) 모델 출시 지연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다만 오픈AI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AI 저작권 문제에 대해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는데다, 유료 저작물을 불법적으로 학습했다는 논문까지 나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1일(현지 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나 용량 문제로 오픈AI의 새 출시가 지연되고 일부 기능이 중단되거나 서비스가 느려질 수 있다”며 “누구든지 10만개의 GPU를 갖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확보하겠으니 연락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개 서비스 구축’에 돌입한 와이콤비네이터 창업자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썼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올트먼이 CEO를 맡았던 세계 최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다. 이미지 생성에 이용자가 몰리며 서비스 유지를 위해 가용 GPU를 모두 투입한 탓에 새 모델 연구 개발이나 제공 범위 확대를 위한 GPU가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현재 챗GPT는 간헐적인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작업 속도 또한 눈에 띄게 느려진 상태다. 지난달 25일 GPT-4o 이미지 생성이 출시된 후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 등이 글로벌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챗GPT는 접속 폭주에 시달리고 있다. 전날 오픈AI는 400억 달러(약 59조 원)의 신규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리며 챗GPT 이용자가 5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GPT-4o 출시 이후 챗GPT 글로벌 앱 다운로드는 직전 주보다 11%, 주간 활성 사용자는 5%, 앱 내 구매(구독) 매출은 6% 늘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올트먼은 엑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에는 “GPU가 녹고 있다”며 사용자가 몰려들고 있음을 전했고 전날에는 “지난 한 시간 동안 100만 명의 사용자가 추가됐다”며 챗GPT 출시 초기 100만 명 달성에 5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라고 썼다. GPU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오픈AI는 현재 유료 구독자만 사용할 수 있는 딥리서치를 조만간 무료 이용자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사 풀포드 오픈AI 엔지니어는 웹캐스트를 통해 “딥리서치가 조만간(very soon) 무료 이용자에게 배포된다”고 말했다. 딥리서치는 심층 검색과 추론을 통해 전문가 수준 연구용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AI 에이전트다. 사용자 급증에 오픈AI는 희희낙락이지만 AI 저작권 문제에 대한 비판도 여전하다. 오픈AI가 스튜디오 지브리를 포함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학습했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는 점이 명확한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브리 창업자 미야자키 하야오는 2016년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대해 ‘역겹다’며 도입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오픈AI는 여전히 AI 훈련에 사용한 데이터와 새 이미지 생성 기능의 합법성에 대해 침묵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오라일리 미디어와 경제학자 일란 스트라우스가 지난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 ‘AI 공시(Disclosures) 프로젝트’는 오픈AI GPT-4o가 오라일리 미디어 유료 서적을 라이선스 계약 없이 훈련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AI 훈련 데이터에서 저작권을 지닌 콘텐츠를 감지하는 ‘멤버십 추론 공격’을 이용해 GPT-4o가 전 세대 모델들보다 비공개 유료 서적 자료를 더 많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고 한다. 테크크런치는 “정황증거지만 오픈AI는 이미 학습 데이터 관행과 저작권법 처리에 관해 여러 소송을 겪고 있다”며 “오픈AI는 유료 서적 학습에 관한 논평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광수의 中心잡기
국내 최초 등산보조 로봇 이용 태산 등정기 [김광수의 中心잡기]
경제·마켓
2025.03.25 06:00:00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중국 ‘오악(5대 명산)’의 하나인 태산은 예로부터 중국인에게 신령한 산으로 꼽혔습니다. 산둥성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해발 1535미터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닌데, 산 아래부터 정상까지 7800여개나 되는 계단으로 악명이 높은 편입니다. 지금은 산 중턱까지 차량으로 이동 가능하고, 정상 부근까지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지만 계단으로만 오른다면 난이도가 꽤 되는 산이죠. 이런 태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등산을 도와줄 보조 로봇이 생긴건데요. 멜빵 형태의 끈을 양 어깨에 두르고 복부쪽에 동력 장치를 장착한 뒤 무릎 위로 끈을 매는 장치입니다. 이걸 이용하면 다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힘을 더해줘서 평소 대비 30%는 체력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춘제(음력 설) 연휴 기간 태산에 처음 등장한 이후 다리의 하중을 줄여준다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어메이산, 우공산, 숭산 등 중국의 유명 산으로 퍼져나가 등산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지난달 22일 국내 언론 최초로 태산을 찾아 등산보조 로봇을 체험해봤습니다. 현지 담당자도 중국 외에 언론사 중에 처음으로 보이는 관심에 적극 협조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직접 착용해보니 실제로 계단을 오를 때 허벅지를 밀어주는 효과가 있고, 내려올 때도 충격을 일부 완화해줘 부담이 확실히 덜했습니다. 등산보조 로봇이 신기해 보였는지 주변의 중년 부부도 관심을 보였고, 직접 사용해보고선 “매우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등산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격은 3시간 체험 비용이 80위안, 우리 돈 약 1만6000원으로 직접 구매하려면 약 18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대량 생산이 이뤄질 경우 지금보다 가격은 좀 더 낮아지겠죠. 최근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미 중국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일상생활에 쓰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로봇청소기 역시 중국산 제품이 전 세계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은 다 아실텐데요. 중국 대부분의 호텔에는 최근 룸서비스 전용 로봇이 설치돼 있습니다. 호텔 직원에게 필요한 것을 요청하거나 외부 음식을 배달시켰을 때 이 로봇이 방까지 직접 가져다 줍니다. 배달원이 로봇에 음식을 넣고, 방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배송을 시작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고, 내려서 방 앞 까지 가서 전화를 걸어 도착했음을 알리죠. 투숙객은 직원과 마주하지 않아도 되고 호텔은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어 웬만한 중국 호텔에선 보편화 된 편입니다. 음성인식 기반의 AI 업체인 아이플라이텍은 바둑을 같이 둘 수 있는 로봇을 내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바둑을 두지 않아도 됩니다. 유비테크에서 나온 작은 로봇은 혼자서 쿵푸도 하고 춤도 추고, 동화책까지 읽어줍니다. 아빠가 아이 옆에서 잠 들 때까지 책 읽어주는 모습도 조만간 사라지겠네요. 유비테크에서 선보였던 팬더 얼굴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콜라를 가져오라는 음성을 알아듣고 직접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오기도 합니다. 유비테크는 지난 춘제 연휴에 TV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진 유니트리보다 훨씬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한 중국 1세대 로봇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에서 조립을 맡는 등 점점 더 인간을 대체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로봇 기술의 발달은 날로 빨라지며 일상 생활로 점차 파고들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는 경찰을 대신해 순찰을 하는 로봇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중국은 최근 막을 내린 양회에서도 로봇 기술 육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해 2027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최근 등장하는 로봇들은 요리도 하고 무술도 하고 다양한 동작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자전거도 타고, 옆구르기도 하고 날이 갈수록 다양한 동작이 가능해지고 조만간 로봇들의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이런 동작들은 일일이 반복 훈련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춘제 갈라쇼에 등장했던 로봇들도 3개월에 걸쳐 동작을 익혔다고 하죠. 앞으로는 이런 기술을 점차 스스로 동작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사람과 직접 소통하고 환경에 따라 스스로 움직임을 바꿔가게 되는 건데요. 두려운 점은 정말 로봇이 모든 걸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해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유니트리의 로봇이 한 행사장에서 사람을 향해 공격하는 모습은 큰 충격을 줬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가 그렸던 미래, 단순한 상상력인지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지 흥미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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