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이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들이 경쟁 플랫폼인 ‘블루스카이’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사진) 엑스 소유주에 대한 반감이 사용자 이탈을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20일(현지 시간) 블루스카이 개발자 사무엘 뉴먼은 자신의 계정에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영상을 게시했다. 올 2월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후 9개월 만으로, 10월 말 1300만 명에 불과하던 가입자가 20일만에 700만 명(53.8%) 늘어났다. 블루스카이는 2019년 엑스 전신인 트위터에서 사내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올 2월부터 7월까지 이사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엑스 이용자 다수가 블루스카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머스크가 대선 과정에서 엑스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 선거 운동을 돕고 ‘정부효율부’ 수장으로까지 임명되자, 반 트럼프 성향 엑스 가입자들이 염증을 느낀 것이다. 머스크 인수 후 엑스가 게시물 전달 방식을 바꾸며 보수 성향 정치 게시물 노출이 늘어난 점도 기존 진보 성향 엑스 이용자들의 탈출을 부르고 있다. 더하여 15일부터 엑스 게시물이 인공지능(AI) 학습에 쓰인다는 공지도 이탈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또 다른 엑스 대항마인 메타의 ‘스레드’도 빠르게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스레드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2억7500만 명으로 엑스의 3억1000만 명을 빠르게 뒤쫓고 있다.
엑스 사용자는 변심하고 있으나 타 머스크 사업체들은 트럼프 당선 후 시장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500억 달러 기업가치로 50억 달러 상당을 투자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논의되던 4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로, 연 초 60억 달러를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인 240억 달러가 채 1년이 되지 않아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WSJ은 “트럼프 대선 승리 후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수억 달러를 쓴 머스크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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