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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학 94.5점…韓 AI, 빅테크 앞질렀다

■LG '엑사원딥' 오픈소스로 공개

추론력 압도…딥시크보다 5점↑

더 적은 자원 쓰면서 성능 우수

오픈AI·구글 등과 어깨 나란히





LG(003550)가 국내 첫 추론 인공지능(AI) 모델인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미국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중국 딥시크와 비교해 더 적은 자원을 쓰면서 보다 우수한 추론 성능을 자랑해 주목된다.

LG AI연구원은 21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LG그룹이 GTC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등 연구원 핵심 인력들이 현장에서 글로벌 AI 업계 관계자들에게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 배 원장이 지난달 국가AI위원회가 주최한 AI 산업 경쟁력 진단 간담회에서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한 지 한 달 만이다.



기본 모델인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변수)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 대비 5% 규모의 매개변수만을 갖췄지만 추론 성능 면에서는 더 우수하다. 매개변수는 추론에 활용되는 숫자 값으로 클수록 메모리 사용량과 전력 소비가 증가한다. 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에서 엑사원 딥은 94.5점을 받아 딥시크(89.9점)보다 높았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딥시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딥시크가 주목받은 이유는 미국의 오픈AI보다 훨씬 적은 자원을 쓰는 ‘경제성’이었는데 엑사원 딥이 이를 능가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체 추론 AI 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미국의 오픈AI·구글, 중국 딥시크·알리바바 등 극소수에 불과한데 한국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셈이다.

재계에서는 미래 사업으로 AI·바이오·클린테크(ABC)를 제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비전이 구체화하며 AI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LG 관계자는 “엑사원 딥은 글로벌 추론 AI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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