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이라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던 모건스탠리가 이 종목들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엔비디아 개발자 회의 ‘GTC 2025’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계곡(The Valley·침체 상황)’ 너머를 보고 있다”며 “2026년까지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6만 5000원에서 7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높였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종의 겨울을 언급하면서 반도체주의 조정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56%) 오른 5만 8500원에, SK하이닉스는 2500원(1.23%) 오른 20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코스피지수(0.62%) 상승률을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GTC 2025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의 개량형 ‘블랙웰 울트라’와 다음 버전인 ‘베라 루빈’을 공개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3.4%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784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17일 이후 사흘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도 255억 원가량 담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레거시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이어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기술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보강했다”며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사즉생’의 각오를 피력한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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