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효율 전문가인 성기형 현대모비스 고문과 반도체 장비 국산화 주역인 소철영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 사장, 맨손으로 매출 1조 원 기업을 일군 이이주 삼동 대표가 산업계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수상자들 모두 미래를 꿈꾸며 끝없이 도전했다”며 “지금의 경제위기도 더 빠른 변화와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용기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의는 1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열고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00여 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성 고문은 39년간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면서 현대모비스(012330)를 경쟁력 있는 부품 제조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했고 생산 라인 기종 교체 시간을 30% 단축시켰다. 대규모 신규 공장 구축과 라인 증설로 지역 일자리 2300개도 창출했다. 2016년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에 부임한 소 사장은 2021년 경기 화성시 제3공장을 설립해 생산 능력을 2배 늘렸고 2022년 첨단 식각 장비 생산 공정을 국내에 유치해 반도체 부품·장비 국산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에는 국내 생산 반도체 장비 1만호기 출하 기록도 세웠다. 이 대표는 1977년 창업한 삼동금속을 2012년 매출 1조 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며 100%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압 변압기용 연속전위권선(CTC) 제품의 전량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국내 최초로 고순도 구리합금과 무산소동(OFHC) 개발에 성공하는 등 전자·자동차 기간산업 소재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최해태 금창 사장과 오정강 엔켐(348370)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최 사장은 생산 설비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공적을, 오 대표는 국내 최초로 전기자동차용 전해액 국산화에 성공한 성과를 각각 인정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과 양병호 포스코 부사장이 받았다. 이밖에 철탑산업훈장은 조익성 동아오츠카 부회장과 주원호 HD현대중공업(329180) 부사장, 석탑산업훈장은 양승관 듀폰스페셜티머터리얼스코리아 대표와 인유성 레드캡투어(038390) 사장이 각각 수상했다.
산업포장은 박영주 아성다이소 부사장과 이성규 아르네코리아 대표, 김용민 후성정공 총괄부회장, 윤시탁 나전 대표, 이성동 에이팩트 대표, 서영율 쁘라따마 아바디 인더스트리 회장 등 6명이 받았다. 이광수 비엔스틸라 대표 등 17명은 대통령 표창을,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 등 16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정언 세바 대표 등 150명이 산업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모두 231명이 수상했다.
최 회장은 기념사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발 산업 패러다임 변환이라는 삼각파도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과감한 제도 혁신과 경제구조 전환, 기술 변화 수용 등 세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최 회장은 “21개국의 아태 지역 정상과 글로벌 최고경영자 1700여 명이 참석하는 글로벌 빅이벤트”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협력 기회를 조금 더 모색하고 대한민국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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