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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경영능력 의문…보유기업 65% 부채비율 늘었다 [시그널INSIDE]

[5년 이상 경영 37곳 전수조사]

영업이익률 감소한 곳 절반 육박

업계 평균 못미친 곳도 32% 달해

비싸게 산뒤 대출로 투자금 회수

운용역 현장경험 없는 것도 원인

빙크리에이티브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펀드(PEF)가 경영권을 장기 보유한 기업 10곳 중 6곳은 부채비율이 늘었고 5곳은 영업이익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기업도 3곳이었다. MBK파트너스가 일으킨 홈플러스 사태 이후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PEF의 경영 능력을 출자의 주요 기준으로 꼽으면서 옥석 가리기는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출자약정액 기준 상위권 PEF와 국내 기업 투자가 빈번한 해외 PEF 11곳이 5년 이상 경영권을 보유한 37개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근 2019~2023년(일부 기업은 2020~2024년)간 전체 기업의 64.9%는 부채 비율이 올랐다. 본지는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업계 평균 영업이익률·부채비율을 지표로 진단했다.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피앤씨랩스는 부채비율이 2019년 46.1%에서 2023년 209.4%로 올랐고,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네파는 같은 기간 140.0%에서 231.2%로 늘었다.

37개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6%였고, 업계 평균에 못 미치는 경우도 32.4%에 달했다.

MBK파트너스가 2017년 인수한 모던하우스의 영업이익률은 9.7%에서 2.3%적자로 전환했는데 업계 평균인 2.9%에 미달한다. 같은 해 어피너티가 경영권을 확보한 락앤락은 영업이익률이 5.0%에서 0.4%로 쪼그라들어 평균(4.9%)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의 외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7개 기업 중 매출이 줄어든 비율은 27.0%였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경우는 37.8%였다.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동해기계항공은 2019년 833억 원이던 매출이 5년 만에 489억 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05억 원에서 15 억 원으로 내려갔다. 동해기계항공은 2023년까지 1000억 원 대 매출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특장차 업계 전반이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가 2020년 인수한 리텍은 2020년 85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131억 적자로 돌아섰고 한앤컴퍼니가 2016년부터 장기 보유 중인 쌍용C&E는 2019년 2284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5년만에 1901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본업으로 성장했는지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함께 올랐는지 보면 알 수 있다”면서 “비용을 줄여 당기순이익을 올린 경우는 본업 경쟁력이 좋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5가지 지표가 모두 떨어진 대형 기업은 딜라이브였다. 딜라이브는 부실로 인해 보통주가치가 사라지고 인수금융을 제공한 신한·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네파·모던하우스·락앤락·GSITM·솔루스첨단소재·리텍 역시 4가지 이상 지표가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PEF 경영 부실은 비싼 가격에도 서둘러 기업을 인수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PEF는 펀드 만기가 정해져 있고 출자금을 늦게 소진할수록 운용사가 받는 보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비싸게 투자한 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투자 기업 주식을 담보로 한 차입인 ‘리파이낸싱’ 역시 기업의 잠재력을 해치는 원인이다. PEF는 보통주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인수금 절반은 인수금융(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후 매출이나 실적을 근거로 차입금을 늘리고 늘어난 차입금으로 자기 투자금을 배당 형태로 회수한다. 리파이낸싱의 주기는 갈수록 짧아져 인수 직후 이자율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례마저 발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사모펀드는 내부적으로 정한 시점까지 피투자회사를 매각하지 못하면 배당이나 유상감자 등으로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만든 SPV(특수목적법인)과 피투자회사를 합병시켜 쉽게 투자 수익을 가져가려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급속도로 펀드를 키우고 투자 기업을 늘리면서 깊이 있는 고민이 적었다는 반성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해외대학 경영전문대학원 등 이론으로 무장한 PEF 운용역들은 소비재 기업을 앞다퉈 인수했지만, 온라인 유통 확대·물류와 브랜드의 중요성을 간과했다. 한 PEF 관계자는 “인수 기업의 독자적인 경쟁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인수 후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토로했다.

창업주 일가의 경영 잘못을 PEF가 덮어둔 채 경영을 이어가면서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PEF의 일은 기업 오너를 찾아다니며 기업을 팔라는 것”이라면서 “서로 연결되어있는 오너들의 평판에서 나빠지지 않기 위해 함부로 이들에게 불리한 경영 전략을 쓸 수 없다”고 전했다.


대기업 '카브아웃' 딜 기업…반등 위한 PEF '플랜A'는 [시그널]

GS ITM 신사업 공격적 투자

(왼쪽부터)이윤석 GS ITM 전무와 박재완 프로텐 대표가 지난해 9월 23일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GSITM


대기업 집단이 사업 재편 과정에서 정리한 기업 상당수가 사모펀드(PEF) 인수 이후 경영 부침을 겪는 가운데 이들의 경영 체력을 회복시키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PEF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PEF는 당장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투자를 단행해 중장기적인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공동 매입한 GS ITM은 PEF 인수 이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GS ITM은 시스템통합(SI),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SM) 등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왔는데 이를 구독형 SaaS 서비스로 확장시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SaaS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이 늘며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일부 났지만 올해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해 흑자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각 당시 70%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한 시도도 지속하고 있다. GS ITM은 본래 GS그룹 일가가 지분 80%를 보유했던 기업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GS ITM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19년 1721억 원에서 2023년 2370억 원으로 증가했는데 공급처 다변화가 외형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 매출원 다각화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 체력을 높이려는 시도들이 있었다”며 “SaaS 사업이 정착하면 올해부터 본격 실적 반등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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