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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의 '결단'…현대차·포드 등 핵심고객사 위주 개편

■한온시스템 국내외 공장 통폐합

열관리 분야 국가핵심기술 보유

최근 4년來 매출 45%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속 작년 '적자 전환'

폭스바겐·BMW 등 유럽도 조정

趙 "절박한 심정으로 적극 혁신"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플렉스 전경.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018880)은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기술력에서 세계 1위 업체인 일본의 덴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다. 정부도 산업기술보호법에 근거해 한온시스템의 열 관리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을 지속해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15년 이른바 ‘디젤 게이트’ 이후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쏟아내는 배출가스 규제에 맞춘 연비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에 직면했고 한온시스템이 그 해법을 제시했다. 에이치백(HVAC), 파워트레인쿨링(PTC), 압축기(COMP), 플루이드 트랜스포트(FT), 유압제어장치(E&FP)를 앞세운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을 한온시스템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팔았다. 특히 순수 내연기관에서 하이브리드시스템, 전기차(EV)의 열 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며 가파른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20년 6조 8728억 원이던 한온시스템 매출은 4년 만인 지난해 9조 9987억 원까지 45% 이상 증가하며 외형을 키웠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형 성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2020년(3158억 원)과 2021년(3257억 원) 3000억 원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은 2022년과 2023년에는 2000억 원대로 내려앉았고 급기야 지난해 955억 원까지 추락했다. 2021년 3107억 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지난해 3585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온시스템을 인수해 1월 그룹사로 편입한 한국앤컴퍼니(000240)는 정밀 경연 진단을 거친 뒤 현재 구조로는 한온시스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룹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이 한온시스템의 재무구조를 면밀히 살핀 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고 한다.



조 회장은 지난달 한온시스템 경영 전략 회의를 처음 주재하고 “국가핵심기술력을 보유한 한온시스템의 과거 오류, 잘못된 관행을 정확히 분석·개선해 향후 3년 어떻게 혁신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당장 지금부터 모든 구성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프로액티브(Proacticve)하고 적극적인 혁신을 실행하자”고 주문했는데 이 같은 문제의식이 바탕이 됐다.

특히 한온시스템이 전 세계에 보유한 생산 시설들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부 평가가 내려졌다. 한온시스템은 한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북미 등에 50개의 공장을 가동 중인데 평균 가동률이 50% 안팎인 곳들은 물론 공장 가동률이 30%에 불과한 곳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글로벌 제조 공장부터 통폐합에 나설 계획이다. 그룹 측은 생산 시설 조정에 앞서 1월 지역별로 나눠진 글로벌 조직을 고객사 중심으로 개편했다. 한온시스템의 매출 기준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그룹(48%)과 포드(12%), 폭스바겐(11%), 미국 제너럴모터스(7%) 등이다. 이에 맞춰 글로벌 조직도 아시아태평양과 중국·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 비즈니스 그룹(Regional Business Group)’으로 개편됐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르면 상반기 중 생산 시설 조정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공장 통폐합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확정하는 5월 3일 이후 구체화한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생산 시설 물량도 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생산 시설 재편을 단행해 최적의 부품 공급망을 갖춘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인수 과정에서 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을 줄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구조 개편은 한온시스템을 단순한 이익 확보를 위한 수단이 아닌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깔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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