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역대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테일러메이드 골프 용품을 사용하는 매킬로이의 우승으로 한국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도 미소 짓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입찰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①센트로이드, 테일러메이드 매각 개시 “중국 안타 등 초기 관심”
센트로이드는 지난 2021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총 17억 달러(당시 약 2조 원)에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인수한 뒤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매각 주관사로 JP모건과 제프리스 등 글로벌 IB 두 곳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주관사들은 현재 테일러메이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진혁 센트로이드 대표는 입찰에 앞서 지난 14일 끝난 마스터스 대회를 직접 참관하기 위해 미국 오거스타 출장길에 올랐다. 최고의 골프 대회로 손꼽히는 만큼 전세계 골프 팬들은 물론 골프 산업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도 이곳을 다수 찾았다는 후문이다.
정 대표와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들은 전세계 최고 골프스타이자 회사의 간판이 된 매킬로이를 현장에서 격려하는 한편, 현지 IB 업계 관계자들과도 미팅을 갖고 테일러메이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 정도를 함께 확인했다고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안타스포츠나 리닝 같은 전략적투자자(SI)들이 재무적투자자(FI) 들과 연합군을 이뤄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는데 조금씩 관심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②매킬로이·우즈·넬리코다도 테일러메이드가 후원
매킬로이는 2017년부터 테일러메이드와 첫 후원 계약을 맺고 클럽과 공, 의류 등을 사용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매킬로이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2022년엔 '다년 계약(Multi-year, 만기 시점 미공개)'으로 갱신하고 장기 후원자로 거듭났다. 테일러메이드는 이 밖에 타이거 우즈와 남자 세계 1위 골퍼 스코티 셰플러, 여자 세계 1위 골퍼 넬리 코다 등 스타들을 상당수 후원하고 있다.
2007년 프로 데뷔한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16번이나 도전한 마스터스 대회에선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17번째 도전에서 끝내 우승하며 남자 골퍼 역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타이거 우즈 이후 25년 만의 그랜드 슬램이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테일러메이드 Qi10(9도)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 Qi10(15, 18도) 우드 △테일러메이드 P760(#4), 테일러메이드 로스 프로토(#5-9) 아이언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퍼터를 썼다. 공은 테일러메이드 TP5를 썼다.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홍보 효과가 상당했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③스포츠 산업 급성장…NBA 보스턴, 61억弗 역대 최고가 매각
글로벌 스포츠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 프로농구(NBA) 전통의 명문 구단 보스턴 셀틱스는 지난달 61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매각 금액으로 기록됐다. 새 주인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심포니 테크놀로지 그룹’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윌리엄 치솜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셀틱스 구단 매각전에서 큰 손들끼리 상당한 경쟁이 붙어 경영권 프리미엄이 치솟았다”며 “이들은 스포츠 스타나 셀럽들과 맺을 수 있는 밀접한 관계, 경기장에서 느끼는 희열 등을 스포츠 구단 인수에 있어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 분야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 50개 프로구단의 평균 가치는 2015년 17억6000만 달러에서 2024년 57억8000만 달러로 약 3.3배 상승했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평균 13% 상승할 정도로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의 최근 평균 구단 가치는 64억9000만 달러, 최고가 구단인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101억 달러로 추정되며 전세계 프로 스포츠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프로 축구 구단 상위 10개 구단의 기업가치는 최근 평균 27억 달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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