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과 6세대 이동통신(6G)의 전자파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기준 수립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강남에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산하 기술위원회(SC77B) 고주파수 전자파 내성시험 국제표준화 작업반(WG10) 국제회의를 공동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캐나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4개국에서 애플,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의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자파 내성시험은 외부 전자파 간섭에도 장비가 오작동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항공·철도 제어장치 등 일상과 산업 전반의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기준이다.
5G·6G 통신 시대에 다양한 장비·기기가 광대역 고주파수를 사용함에 따라 국제적으로 고주파수 환경에서의 전자파 간섭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전파가 서로 간섭하면 장비가 오작동하거나 신호가 왜곡될 수 있어 자율주행·철도·항공 등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에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한국은 2019년 ‘광대역 신호에 대한 방사내성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최초 제안하고 개발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11월 최종 국제표준(IEC 61000-4-41)으로 발간했다. 또 해당 국제표준을 국내로 도입하기 위해 전자파적합성 기준과 국가표준에 대한 제·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시험 주파수 상한을 기존 6㎓(기가헤르츠) 이하에서 6㎓ 이상으로 확장하고 시험 신호 대역폭도 100㎒(메가헤르츠) 이상으로 확장하는 개정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6G 및 관련 산업의 장비에도 적용 가능한 전자파 내성시험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제안한 전자파 내성시험 기준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다면 국내 시험·인증 기술의 국제 신뢰도 확보,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 경쟁력 강화 등 실질적인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정창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고주파수 전자파 환경에 대응하는 표준은 첨단 산업 경쟁력과 직접 연결되는 핵심 요소로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가 전자파 안전과 신뢰성 국제 기준을 주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산·학·연이 축적한 연구·기술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전자파 표준 선도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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