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에서 맞춤형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선보이며 한 수 위 기술력을 뽐냈다. 고급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 업체를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양사 대표이사들도 직접 현장 지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3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AWE 2025’에 1512㎡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실현하는 다양한 비스포크 AI 가전과 연결 시나리오를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신제품은 스크린을 달아 AI 기능을 더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식재료의 입출고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갖췄고 컴프레서(압축기)와 펠티어소자(전류 흐름으로 온도 조절) 두 가지 냉각 방식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AI 하이브리드 쿨링도 탑재됐다. 중국인 식습관을 반영해 견과류와 찻잎·곡물 등을 낮은 습도로 보관하는 ‘건습 박스’, 채소와 과일을 높은 습도로 신선하게 보관하는 ‘보습 박스’로 내부를 꾸민 점도 눈에 띈다. 중국 평균 주방 가구장 크기에 맞춰 600㎜ 깊이로 슬림한 디자인을 갖춘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용량을 501ℓ까지 늘렸다. 스페이스 맥스 기술을 적용해 폭은 550㎜로 최소화하면서도 12㎏ 용량을 구현한 비스포크 세탁기, 의류 관리기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바닥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알아서 해주는 비스포크 AI 스팀도 전시장을 채웠다.
LG전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LG전자의 공감지능을 주제로 규모 1104㎡의 전시관을 마련해 AI 홈 솔루션을 소개한다.
핵심 부품 기술력인 ‘AI 코어테크’를 소개하는 공간에서는 AI로 세탁물의 무게·옷감 등을 분석해 세탁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AI DD모터를 적용한 세탁기, AI가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온도를 맞춰주는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에 적용되고 있는 AI 코어테크를 볼 수 있다.
소비자 상황에 맞는 제품 추천을 위해 3~4인 가족을 위한 프리미엄 홈과 신혼부부를 위한 ‘브릴리언트 홈’, 시니어 부부를 위한 ‘컴포터블 홈’,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인 가구를 위한 ‘러빙 펫 홈’ 등으로 부스가 조성됐으며 입구에 설치된 하이라이트 존에서는 AI 홈 허브 ‘LG 씽큐 온’과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고객의 말과 행동, 환경을 감지해 고객과 대화하며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AWE에는 한 부회장과 조 사장 등 K가전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도 현장을 찾았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현지 가전업체들의 제품과 전략을 직접 확인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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