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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줬다 뺏나"… 불안 커지는 홈플러스 임대업체

개인포스기 사용 임대업체에

28일 정산 후 31일 입금 안내

김광일·조주연 탄핵 서명 진행도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임대점주(테넌트)들이 이달 말 홈플러스로부터 정산금을 받자마자 다시 입금하라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정산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점주들이 홈플러스 결제단말기(포스기) 대신 개인 포스기를 속속 사용하자 홈플러스 본사에서 매출 현황을 확보하기 위해 매출 입금을 요구한 것이다. 임대점주들은 홈플러스로부터 정산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본사가 홈플러스 포스기 사용 및 사후정산 방식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관으로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대책 태스크포스(TF) 점주 노조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입점협회는 이같이 밝혔다. 홈플러스 입점협회는 “3월 28일 2월 분이 지급될 예정인데 본사에서 3월 31일에 3월 분을 현금으로 입금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후 자구책으로 시급하게 자체 포스기를 사용하는 점주들이 안 그래도 계약 위반으로 불안해하는데 본사가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임대업체의 상당수에 본사 포스기를 사용하게 하고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임차료로 뗀 후 매출액을 돌려주는 사후 정산 방식을 적용해왔다. 이달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로 정상 영업이 불투명해지자 임대업체들은 잇따라 홈플러스 포스기 대신 개별 포스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향후 홈플러스로부터 정산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매출 총액을 홈플러스에 넘겨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홈플러스가 이들 점주들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포스기를 썼던 2월 매출분을 이달 28일 정산해주면서 동시에 개별 포스기를 사용한 3월 매출분을 31일에 입금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입점협회는 “돈을 줬다가 다시 뺏는 셈”이라며 “홈플러스는 그 돈을 다시 한 달간 갖고 있다가 4월에 다시 주겠다는 것”이라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점주들은 홈플러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개별 포스기를 사용하고 임차료만 내게끔 요구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계약 변경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회사의 담당 부서에서는 개인 포스기를 쓰는 경우 매출이 잡히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계약 변경 절차가 필요할 것 같은 데 개인 포스기를 쓰면서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논의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에서는 홈플러스 직원들로부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에 대한 탄핵 서명을 받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류근림 홈플러스 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정무위원회 현안질의를 보고 조합원, 직원들이 많이 경악해하고 있다”며 “현 경영진을 해촉하고 법원에서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선임해야 홈플러스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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